팟캐스트나 팟빵을 아시나요?

검색을 통해 이곳을 찾은 분이시라면 팟캐스트나 팟빵은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팟캐스트 방송 중 b급 개그방송이자 고품격 방송(?)을 표방하는 팟캐스트가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팟캐스트 제목은 '영혼의 노숙자'이다.

진행자는 팟캐스트 '독일언니들'의 matt돼지, 셀럽matt (a.k.a. 셀럽맷)이다. 'matt돼지'에서 시작했으나 방송이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자칭  '셀럽matt'으로서 방송을 진행한다. 

 

팟캐스트 독일 언니들을 같이 진행했던, 대학시절부터 함께하며, 독일 타향살이도 함께했던 그녀의 단짝 '드라마퀸'은 이 방송에서 함께하지 않는다. 대신 '드라마퀸'의 자리는 그녀의 다른 지인들로 채워졌다.  

 

 

B급 유머는 계속 가지고 가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들을 다룬다. 

페미니즘, 퀴어이야기,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섹스 이야기 등의 주제들 말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나 흥미롭게 들어볼 만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인 '유니콘' , '총장딸' 등과 함께 그냥 떠들기도 한다. 특히나 그냥 친구들과 함께하는 편들은 마치 친구들이랑 수다떨고 있는 걸 듣는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독일언니때부터 드라마퀸과 MATT돼지의 개그를 좋아해, '영혼의노숙자'까지 듣게 되었다. 

그러나, 독일언니들 때의 느낌을 생각하고, 기대하며 '영혼의노숙자' 를 듣게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독일언니들때와는 분명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회차는 분명 듣기 불편할 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그감을 놓치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다양성을 존중하고 마이너리티에 귀기울이는,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를 한 번 쯤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진행자 MATT돼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면 인터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matt돼지(aka 셀럽matt) __(사진출처:대학내파)

영혼의노숙자 진행자 matt돼지의 인터뷰내용 :  https://univ20.com/77195

 

 

 

요즘들어 사람들이 부쩍 틴더와 같은 데이팅앱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틴더는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틴더가 최근 몇년 사이에 한국에서 유명해진 것 같다. 

 

종종 틴더를 사용해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틴더데이트 후기를 작성해보려고한다. 

 

 

 

 

 

외국에서는 틴더가 주로 원나잇용으로 많이 쓰인다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원나잇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외국보다 적은 것 같다.

 

우선 나는 틴더에서 like 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1. 프로필 작성이 안되어있다면 NOPE

2. 애초에 FWB, ONS 구하는 사람은 NOPE

3. 미군은...주로.. NOPE, 외모가 뛰어나게 cute하지 않으면 걍 거의 nope 이었다. 

4. 한국분들 보다는 외국분들..

 

 

 

 

 

이렇듯 까다롭게 like, nope 좌우로 스와이핑하고 매칭이되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어진다. 

 

사실, 난 틴더를 진짜 심심할때나 열어보는 그런 용도의 앱이었기때문에. 당장 카톡할 친구가 없을때나 사용하던 앱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매칭되어도 내가 먼저 메세지를 보내놓지는 않았다. 뭐 먼저 더 말 걸고 싶은 사람이 먼저 메세지 보내려니~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렇게 많은 분들과 매칭이 되었고, 그냥 이런저런 잡담도 나누다가, 실제로 만나자는 사람이 있어 

틴더 사용이례 처음으로!!!!!!!!!!! 진짜 만나보았다. 

 

퇴근시간 저녁즈음 종로 한복판에 있는 지하철 출구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 뭐 소개팅 그런ㄴ것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는데도, 지하철 출구 올라가면서 마음이 두근두근. 

으-!

 

담배피고 있던 상대를 먼저 알아봣던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고, 그리고 최대한 쿨한척 하며 첫만남이지만 포옹으로 인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틴더데이트 상대는 금발머리에 파란눈 그리고 큰 키. 딱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백인이었다.

 

아. 처음 딱 봤을 때 든 생각으로는 ,

'아나.. 내가 LIKE 한 사람 맞아....? 사진 존나 사기네....?? 젠장.......역시 프사는 믿을게 못돼...'

 

틴더 프사로 봤던 그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어서 실망한 것과 별개로

메세지로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음 만난 것이기 때문에 어색했다. 

 

그치만 아까 말했듯이, 최대한 쿨하게. 

누굴 처음만나는게 별 일 아니라는듯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종로를 좀 걸었다. 

 

한국에 여행온 프랑스사람이었고, 나이는 19살?20살? 정도였다.

만나기 전 나눴던 메세지로는 한국 여행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그냥 한국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서울 구경시켜주면 고맙겠다고 , 뭐 그런거였다.  걸으면서 얘기한 건 뭐 한국여행얘기, 서울여행얘기, 한국 사람들 이야기였다. 어떤지 물어보고 얘기해주고. 나도 프랑스 가보고 싶다 뭐 이런 평범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저녁에 만났지만 둘다 배고프지 않은 상황이라, 그냥 좀 걷다가 을지로로 향했다.

 

'아 서울 종로에 왔는데, 또 리얼한 한국문화 보여줘야하지 않겠어?!' 하는 마음에 을지로 맥주거리로 프랑스애를 데려갔다. 하 역시나, 입이 떡 벌어지게 깜짝 놀라더라. 

 

'얌마! 이게 한국 문화다!!!!! '  화요일인가 수요일 저녁이었기때문에 금토일만큼의 왁자지껄함은 아니었지만, 퇴근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직장인들로 가득했던 을지로였다. 그 사이에 금발머리에 파란 눈 외국인과 둘이 자리를 자고 앉으니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지만, 어차피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캐주얼하게 만난거기 때문에, 그런 시선은 개의치 않았다. 

 

프랑스인 답게, 이런저런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걸 좋아했고, 앉아서 영화, 소설, 철학, 정치 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별도 인종도 국가도 다른 사람이고, 오늘 처음 만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근처에 자기 에어비앤비 숙소 있는데 거기 옥상에서 같이 노래듣고 더 얘기하지 않지 않겠냐고 묻길래, 알겠다고 했다. 

 

자리를 옮기기 전, 맥주를 신나게 들이켰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렸다. 근데 그 사이에 이미 맥주값을 다 냈더라. 

센스있긴!! ㅎㅎ

 

돈 낸거 고맙다고 했더니, 좋은 데 소개시켜줘서 진짜 리얼한 한국문화 보여줘서 자기가 더 고맙다며 낸거란다. 

크크. 진짜로 고마웠다. 

 

알고보니 안국역인가 익선동쪽에 숙소가 있었어서, 을지로에서 맥주로 마시고 배뚠뚠하면서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아까 했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별별 토론을 계속하면서. ㅋㅋㅋㅋㅋㅋ뭐랄까 이성적으로 하는 틴더데이트가 아니라 걍 ㅊ진짜 친구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나도 원나잇이나 FWB 목적으로 만난게 아니었기 때문에 더 편했다. 

 

숙소 도착하기 전엔 편의점에 들러 맥주도 좀 더 사고, 뭔 깔...? 깔루아인가? 뭐 우유랑 타먹는 엄청 달달한 술 있다며 그것도 한번 마셔보라고 추천하길래 그것도 샀다. 아 그리고 또 한국식 안주인 과자들도 잔뜩사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자기 블투 스피커 챙기고, 핸드폰 보조배터리 챙기고, 옥상에 올라갔다.

 

틴더데이트 상대는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 프랑스사람이었다. 한국에서는 좋은 테크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데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속상해했기때문에, 옥상에서 테크노 음악을 시끄럽게 잔뜩 틀어놓고는 파티를 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건전한가?

 

저녁 공기를 쐬면서, 종로에 있는 오피스텔 옥상에 앉아, 쿵쿵쿵쿵 거리는, 왜 좋아하는 건지 아직은 모르겠는 테크노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두어잔 더 마셨다. 

 

아무도 없는 오피스텔 옥상, 불빛도 없었고, 조용한 옥상에서 우리가 틀어놓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그리고 우리의 말소리 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거나 야릇한 분위기는 1도 없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고? 둘 다 애초에 그런 거에 관심없다고 말하고 만났기 때문..

 

재미없는 테크노 음악을, 그 사람 장단 맞춰주면서 계속 듣다보니 걍 지루하고 집 가고 싶었다. 

대화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기도 했고. 그래서 자정이 되기 전 집간다고 하고 옥상에서 나왔다. 

 

왜 집가냐고, 자기랑 같이 음악 더 들으면서 놀다 가자고 그랬는데 , 솔직히 그 때는 다 노잼이어서 걍 집 간다고 했다. 

집 간다고 하니, 속상해하더라 근데? .,,,,,,,휴.,.........

 

속상해하든지 말든지, 우선 난 집 갔다.

메세지로 잘가라고 자기는 나랑 또 만나고 싶다는 내용으로 연락을 해왔다. 

 

응, 빠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차피 만나서 또 별 시덥잖은 이야기 할 것 같기도 했고,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 파리사는 프랑스인 친구하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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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친구는 며칠 뒤 프랑스로 다시 돌아갔고,

그 이후로 인스타 디엠이 자주 오긴 했다. 

 

그치만 뭐 서로 섹슈얼하거나 이성적인 느낌으로 만난게 아니었기 때문에,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걍 일상적인 시덥잖은 얘기 계속하고, 프랑스에 놀러오라 혹은 한국 다시 놀러오라는 그런 말들만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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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프로필설정해놓았던 것보다 훨씬 어린친구여서 깜짝놀랐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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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틴더 프로필 사진은 자기 모습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이기때문에,

실제 만났을때 프사에서 봤던 그런 모습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백퍼 실망한다.

백퍼 프사보다는 별로일거다.

진짜 외모가 눈에 띄게 출중하지 않고서야 일반적으로는 그냥 프사보다는 별로일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경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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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틴더 데이트로는,,,독일인A, 독일인B 와 했던 데이트를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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